부산 원조꼬리곰탕집 가보셨나요?

부산 동래구 온천장 맛집인 원조꼬리곰집은 1980년부터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깊고 진한 한우꼬리곰탕 한 그릇으로 수많은 단골의 몸보신을 책임져 온 대표적인 백년가게라고 합니다.
날도 덥고 중복이라 닭대신 꼬리곰탕은 어떨까하고 가봤습니다.
오래전 만덕근처에서 아주 맛있는 꼬리곰탕집에서 먹었던 기억이 유난히 좋았기에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으나 해당 가게는 찾을 수 없네요. 어쩌면 그가게가 이 가게로 이전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상호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아서 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소꼬리의 껍데기를 그대로 보존해 조리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맑고 담백하면서도 골수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압도적인 구수함을 자랑합니다.
이 방식을 봤을때 예전 가봤던 그 집은 아닌듯 합니다. 그 집 소꼬리는 엄청 컸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집엔 껍질은 없었어요.
세월의 흐름에 맞춰 현대적이고 위생적인 단독 건물로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쾌적한 룸 시설과 넓은 전용 주차장을 완비해 부모님을 모시는 가족 외식이나 중요한 식사 대접 장소로 완벽한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부산 동래 맛집] 온천장 원조꼬리곰집, 40년 전통 꼬리탕 솔직 후기
지난 주말, 유난히 몸이 허하고 든든한 보양식이 간절해져 오랜 명성을 자랑하는 부산 동래구 온천장의 명물, 원조꼬리곰집을 직접 다녀온 후기를 본격적으로 써봅니다.
1. 원조꼬리곰집 기본 정보 및 찾아가는 길
온천장 일대는 골목이 복잡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주차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이곳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 도로명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장로 52 (온천동)
- 지하철 이용 시: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6분 거리입니다. 온천장역과 명륜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훌륭합니다.
- 영업시간: 화요일 ~ 일요일 09:00 – 21:30 (라스트 오더는 20:50까지 가능합니다).
-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으니 방문 시 꼭 기억하세요.
- 전화번호: 051-552-1106 / 0507-1379-1134
- 편의시설: 단체석 완비, 개별 룸 보유, 포장 및 예약 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휠체어 이용 가능 좌석 구비.
💡 전용 주차장 꿀팁
원조꼬리곰집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넓은 자체 전용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물 뒤편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 구역 외에도, 식당 왼쪽의 지정 유료 주차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하실 때 카운터에 차량 번호를 말씀하시거나 주차 도장을 확인받으시면 무료 주차가 가능하므로 자차를 이용해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 좋아보입니다. 들어오는 손님도 주로 어르신들이 많더라구요.

2. 노포의 감성과 현대적 깔끔함이 공존하는 매장 분위기
보통 40년이 넘은 전통의 노포라고 하면 허름하고 위생이 조금 아쉬운 내부 모습을 상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조꼬리곰집은 예전의 2층짜리 오래된 좌식 건물을 과감하게 허물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한옥 스타일의 단독 건물로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탁 트인 넓은 홀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좋아보입니다.
간격이 넓어 쾌적하며, 전부 입식 테이블로 바뀌어 어르신들이 무릎 불편함 없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안쪽에는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독립된 룸이 완비되어 있어 있네요
수저 역시 하나하나 개별 위생 포장이 되어 있어 좋아보입니다. 카운터 옆 벽면에는 예전 매장의 정겨운 옛 사진들이 걸려 있어, 이곳이 오랜 세월의 역사를 보유한 곳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 원조꼬리곰집 전체 메뉴판 분석 및 가격대
탕류 (식사 메뉴)
- 한우꼬리탕: 35,000원 (특: 45,000원) — 최고의 시그니처 메뉴
- 꼬리탕 (수입산/호주산): 27,000원 (특: 32,000원) — 가성비 좋은 선택지
- 꼬도탕 (꼬리+도가니): 27,000원 (특: 32,000원) —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 도가니탕 / 족탕: 22,000원 (특: 27,000원)
- 양곰탕: 20,000원 (특: 25,000원)
- 양지탕: 15,000원
수육류 (안주 및 요리 메뉴)
- 한우꼬리수육: 92,000원
- 모듬수육: 90,000원
- 도가니수육 / 족수육: 60,000원
- 한우뽈살수육 / 한우사태수육: 45,000원
가격대가 ㅎㄷㄷ 합니다. 어쩌면 1만원대는 꼬리곰탕이라는 특성에 비추어보면 사기인것 같긴 합니다.
2만원대가 있긴한데 수입이랍니다. 왜 수입이 정이 안가는건 이럴 때 뿐일까요. 뭐 중국산은 모든 것이 정이 안가긴 합니다만.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꼬리의 양이 워낙 한정적이고, 한우 원물의 높은 단가와 수많은 시간 동안 불 앞에서 국물을 고아내야 하는 정성을 고려한다면 이해해줄 수 있는 가격입니다.
4. ‘한우꼬리탕’과 밑반찬 상태
자리에 앉아 대표 메뉴인 한우꼬리탕을 2개를 주문했습니다. 7만원이죠 한끼 식사에 둘이서 7만원이라….
이미 예상은 어느정도 했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주문이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상차림이 차려집니다.

5. 밑반찬 라인업
- 깍두기 & 배추김치: 곰탕집의 생명은 김치입니다. 김치 없습니다. 깍두기가 나오긴 했는데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먹어보니 그저 그렇네요.
- 부추무침(정종지): 부산 향토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부추겉절이입니다. 액젓 양념이 과하지 않아 탕에 듬뿍 넣어 먹거나 고기에 곁들이기에 좋습니다.
- 애기배춧잎 겉절이: 일단 짭니다. 두번 젓가락 갈 일은 없었습니다.
- 생마늘, 고추, 쌈장 및 특제 양념장: 그다지 맛있어 보이는 모습은 아니네요.

6. 한우꼬리탕의 맛
드디어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담긴 한우꼬리탕이 등장했습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먼저 한 입 떠먹어 보았습니다.
소금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국물인데도, 잡내가 어느정도 잡혀있고 입술이 기분 좋게 끈적거릴 정도로 골수와 뼈가 진한 구수함이 밀려옵니다.
이 집의 역사가 느껴지는 진한 느낌의 국.

뚝배기 속에는 조금 작아보이는 세덩어리의 한우 소꼬리 토막들이 들어있습니다.
예전의 그 집과 차이가 납니다. 예전 그집은 소꼬리가 그릇을 넘어올 기세였거든요.
젓가락으로 뜯어보니 어느건 분리가 잘 되지만 어느건 분리가 잘안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꼬리 껍데기 부위를 그대로 살려 조리하는 이 집 특성 때문에, 콜라겐이 보이는데 이게 저처럼 비위 약한 사람한테는 부담스럽습니다.
단지 국물이 고소하기에 부추무침을 넣고 밥을 말아먹는 걸로 만족합니다.

7. 난데없는 식사중 직원의 테이블 세팅
그렇게 긴가민가한 느낌으로 밥을 먹고 있는데 직원이 각 테이블을 돌면서 수저 세팅을 하더니 결국 식사중인 제 테이블로와서 서랍을 열고 수저를 채워넣습니다.
뭐 죄송합니다라는 멘트는 들었지만 이건 예의가 아닙니다. 직원 편하자고 식사중인 테이블에 와서 정리정돈하며 미리 세팅을 한다?
이 집 역사는 단지 솥에 고기만 쌂는 역사일 뿐 직원들의 고객에 대한 역사는 하나도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밥먹는데 누가와서 테이블 치우는게 아무일 아니라구요?
네 공짜로 얻어먹는 집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식사값을 지불하는 손님이고 더구나 작은 금액도 아닌 음식을 파는 집에서는 더더욱 이런 결례는 하면 안됩니다.
이 집이 왜 미슐랭 리스트에 못 들어가는지 알겠더라구요.
안쪽 주방에서는 직원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식당은 식사하러 온 손님이 주인공이죠. 직원들은 손님이 식사를 편안하고 정갈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자신들의 구역이라고 시끄럽게 떠들고 그릇 부딪치는 소리 캐리어 끄는 소리 서로 언성 높이며 대화하는 소리 등등이 나온다면 그 식당은 주객전도의 난장판 식당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40년 아니라 4백년 역사라 할지라도 이 고객서비스 문화가 자신들의 식당내부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그 식당은 가치가 없는 식당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을 자주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오랜 역사를 내세우는 집이야말로 손님이 먼저 조심스러워 질 정도로 고객서비스에 최고 마인드를 가지고 손님을 대합니다.

8. 정리하며 : 음식맛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
부산 동래구 온천장 원조꼬리곰집은 오랜 역사로 호기심으로 가본 곳이지만 음식은 그저 그런 수준에 대고객 서비스는 폭망 직전의 어수선함으로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식당이었습니다.
왜 뛰어난 음식점들이 미슐랭이나 각 지자체의 우수 음식점으로 추천받는지 고려해 본다면 분명 음식맛보다 중요한 사람. 즉 고객 손님응대이라는 서비스 마인드적 요소입니다.
손님이 왕이 될때 그 음식점이 왕이 드나드는 가게인 것이고 손님을 거지로 취급하는 곳이 바로 거지들만 들락거리는 가게인 것입니다.
매번 좋은 곳들만 갈 수는 없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감정을 전함으로써 더 좋은 가게로 변모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씁슬함과 아울러 조금은 냉정한 시각으로 후기를 남깁니다.